‘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신데렐라라고 하면, 보통 어렸을 적부터 계모와 언니들에게 신나게 구박받다가 요정 잘 만나 ‘12시가 되면 풀리는 마법’을 얻고, 파티에 가서 왕자와 안면도 트고 신발 놔두고 갔다가 그 덕에 왕자랑 잘돼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100%, 여과 없이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
어쩌면 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를 수 있다.
*
“언니.”
“...”
“언니?”
“...”
“야, 아나스타샤.”
“!! 어...? 왜?? 신데렐라, 나 불렀어?”
“언니, 내가 부르면 째깍째깍 대답하랬지.”
“어... 미안해.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
“이번만 봐줄게.”
‘어휴, 저 성질머리 봐. 우리가 예전에 괴롭혔다고 복수하는 거야, 뭐야.’
신데렐라의 계모와 새언니는 예전부터 신데렐라를 악질적인 방법으로 괴롭혀왔다.
이에 신데렐라는 몰래 무술을 연마해왔고 현재, 상황은 역전이 된 것이다.
“저거 성질머리 때문에 무서워서 못 살겠어.”
아나스타샤가 자신의 언니, 드리젤라에게 말했다.
“쟤 눈빛 봤어? 사람 치겠다니까?”
드리젤라가 맞장구를 쳤다.
“그러니까 진짜로 치기 전에 조심하라니까. 이렇게 뒤에서 호박씨 까다가 들키지 말라고, 언니들,”
신데렐라의 등장에 도끼눈을 하며 동생의 뒷담화를 하던 언니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내가 언제 언니들을 때렸어? 저번에 언니들이 나 괴롭히길래 그냥 자기방어 차원에서 툭 쳤더니 비실비실한 아나스타샤가 기절해버린 거잖아.”
“그건 니가 무식하게 힘만 세서...!”
“누가 무식한지 한번 겨뤄봐?”
신데렐라의 그 말에 모두 정적을 이루었다.
“하... 왜 이기지도 못하는 싸움을 거는 거야, 언니들. 나는 언니들이랑 잘 지내고 싶다니까? 과거에 언니들이 했던 거는 묻어 줄 테니까 서로 앙심을 품고 있지 말자고.”
신데렐라는 사랑스럽게 웃으면서 말을 덧붙였다.
“아, 그리고. 오늘 손님 오시니까 평소처럼 나 괴롭히는 거, 이젠 말 안 해도 알겠지?”
예전에 신데렐라가 받았던 구박은 진짜 구박이었다면, 지금은 신데렐라가 의도적으로 지시하는 구박이었다. 대외적으로신데렐라는 불쌍한 아이라는 소문을 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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